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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 사라지고 4차 접종도 지지부진…보호수단 약해져
전문가들 "고령층 기저질환자 사망도 오미크론 인한 사망"

요양병원·시설이 다시 '뇌관'…사망자 하루 500명 '최악' 가능성도

  • 코로나19
  • 입력 2022.03.22 11:21
  • 수정 2022.03.22 11:28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의 고령층이 코로나19 유행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까지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한 방역패스나 4차접종 등의 보호수단이 없어지거나 약해져 최근 사망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월11일에서 17일까지 최근 1주간 사망자 1835명 중 요양병원 및 요양원에서 사망한 경우가 647명(35.3%)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다 사망자가 나온 지난 17일 사망자 429명 중 요양병원서 사망한 이들은 148명으로, 연령대는 80대 이상 103명, 70대 23명, 60대 11명, 50대 9명, 40대 2명이었다.

고위험군 4차접종 11% 불과…요양병원 방역패스도 해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미크론 시대에 마지막까지 꼭 지켜야 하는 장소는 병원, 요양병원, 요양시설…"이라고 썼다. 이곳에 감염이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확산하는 데다가 원래 지병이 있던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대거 나올 수 밖에 없어 어떤 상황에서도 손을 놓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입소자들을 지킬 수단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중순 이들에 대한 3차 접종이 이뤄졌지만 4차접종에 대한 불신감으로 현재 접종은 답보상태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4일부터 요양병원과 시설 등의 4차 접종(당일 접종)에 나섰다. 면역저하자(130만명)를 제외한 요양병원·시설 입원 및 입소자와 종사자 등 4차 접종 대상자는 약 50만명으로 추정된다. 접종이 부진했지만 당국은 "요양병원·시설은 대체로 지난해 11월 중순에 3차 접종을 시작해 일부 대상자만 2월 중순에 접종 시점이 도래하고, 2월28일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4차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접종률은 지지부진했다. 21일 기준 고위험군 4차접종은 하루 14명 늘어 누적 19만9233명에 불과했다.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전신건강증진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총 180만명 가운데 20만명, 즉 11%만이 접종받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을 감염으로 보호할 강력한 수단은 현재로서는 없다. 요양시설과 노인복지관 등 감염 위험이 높다고 여겨온 시설들도 3월1일부터 시작된 방역패스 중단 대상에 포함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사망자 중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비중이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요양원 집단감염 증가, 60세 이상 및 기저질환자 미접종자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나 접종률은 답보 상태인 것 등을 들어 주간 위험도 평가를 3주째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당국은 고령자 사망 추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았다.

기저질환자 사망하면 코로나19가 원인 아니다?

그런데 당국은 지난 17일 사망자가 429명으로 급증했을 때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사망과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정확히 구별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는 사망자의 50%가 기저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오미크론에 감염된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이 많지만 기저질환자지 코로나19 환자는 아니다는 인식이 읽히는 부분이다.

정부의 이같은 상황 인식에 전문가들은 발끈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의 가장 취약한 계층이 고령의 기저질환자이고 이분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게 상식이고 과학인데…당국은 기저질환자는 코로나 감염되어 돌아가시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리고 그분들이 단순히 기저질환 악화로만 돌아가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으면 그런 사망에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던 분이었음을 기억하라"고 썼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사인 자체가 오미크론 감염이 아니더라도, 오미크론 감염이 되지 않았다면 사망하지 않았을 수 있다. 지난해 델타 유행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망률'과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한 자의 '초과 사망률'이 유사했다. 지금 상황도 그때와 같다. 보통 위기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방역 당국도 21일에는 인식의 변화를 보였다. "최근 양상은 오미크론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증상 악화보다는 다른 병의 중증환자가 감염되어서 악화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분들의 원활한 치료가 관건이다. 상급병원에서 계속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잘할 수 있게 (코로나19 치료가) 일반 의료체계와 같이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병원·요양병원 등은 끝까지 코로나 막아야"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급속히 상태가 악화되는 고령자 기저질환자의 치료는 다음이고 일단 발생시키지 않는 게 상책이다. 선제적 검사나 4차접종으로 발생 자체를 억제하고 만약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전담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확진자는 연일 수십만명이 나오고 있다. 위중증·사망자 정점은 확진자 정점 2∼3주 후에 나타난다. 지난주 정부는 위중증 환자 정점이 이달 25일부터 4월 1일까지 일평균 1650∼2150명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확진자의 시차를 감안해 정점 후 사망자는 하루 300~400명, 많은 날은 500명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들 사망자의 대부분을 요양시설의 고령층이 채우는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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