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류근혁 제2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가 작성한 세번째 '재택 치료 일지'가 공개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전날(1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재택치료, 이렇게 받고 있습니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는 류 차관이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것으로, 그는 확진 판정 후 매일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증상, 재택치료 과정 등을 담은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류 차관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기고, 통증이 있었다. 심한 목감기 증상과 비슷해 목소리가 잠기고, 어깨에도 근육통이 나타났다"며 "그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어서 일상생활이 가능했다"고 적었다.
앞서 그는 1일차 일지에서 "특별한 증상이 없고 평상시와 거의 같은 상태였다. 열감도 없고, 목이 아프다든지 하는 등의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2일차엔 오후 들어 인후통과 기침, 가래 등 목감기 증상이 나타났지만, 3차접종의 영향 덕인지 크게 아프지 않다고 했다.
류 차관은 "저녁이 되고 오늘만 3번째 처방약을 먹으니, 목이 아픈 증상이 많이 완화됐다"며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따듯한 물을 많이 마시고 차를 마시니 몸에 수분이 유지되는 것 같고, 하루 한 번 정도 샤워도 목의 통증과 근육통을 완화해 주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썼다.
류 차관은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것이 아니라, 인후통·콧물·기침 등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치료제는 현재 60대 이상과 50대 기저질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하다. 류 차관은 1964년생으로 올해 만 57세로, 치료제 투여 대상자에는 해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류 차관은 방역당국의 정책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오후 3시쯤 보건소로부터 격리통지서, 생활안내문 등이 들어있는 우편물이 왔다"며 "생활안내문을 보니 확진자뿐 아니라 동거인의 병원 이용에 대해 더욱 자세한 안내가 있다면 아이나 임신부, 어르신 등이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적었다.
류 차관은 지난 10일 국회 법안심사소위에 참석한 후 동석자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자가키트검사, PCR 검사를 시행한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백신 3차접종까지 마친 상황에서 '돌파 감염'이 됐다. 다만 현재까지 건강 상태에 이상은 없어 자택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