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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병원 의사 1명인데 보호장비까지"…'재택치료' 지침 없어 혼란

  • 사회
  • 입력 2022.01.21 13:08

정부가 21일 재택치료 시스템에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방안을 내놓자 현장에선 참고할 지침이 없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서 "오미크론이 급증하고 있는 몇몇 지역을 대상으로 동네 병·의원 중심의 검사·치료체계 전환모델을 우선 적용한다"며 "그 결과를 보면서 확대·보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은 66개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이 운영 중인데 이 가운데 6개는 의원급이다. 이기일 제1통제관은 브리핑에서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또는 다른 시도의 모형을 점차 확대해서 가장 맞는 모형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선 인력과 의료자원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가정의학과의원은 "신속항원 키트가 지급되지 않아 검사가 불가능하다"며 "병원이 건물에 속해 있고 폐쇄돼 있어 이곳에서 검사하면 일반 환자들 감염 우려가 있어 시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구의 내과의원은 "아직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며 "저희는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서초구의 이비인후과의원도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구로구의 정형외과의원은 "출국자에 한해서만 가능하다"고 답했다.

서울 10여개 동네 병·의원에서도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동네 병원의 경우 신속항원검사를 할 시설이 안 돼있을 뿐더러 의료진이 일일이 보호장비를 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정부에서 진단키트를 무료로 배포해 집에서 검사한 후, 동네 병원에서 진료하고 약을 투여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날 시범사업을 시작한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에 대해서도 의료 현장에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참고할 세부지침이 아직 없어서다. 

의료계 관계자는 "동네 병·의원의 경우 원장 1명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 사람이 아침에 확진자 상태를 확인하고 외래를 보고 다시 저녁에 확진자를 보는 식으로 사실상 24시간 근무해야 한다"면서 지속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구로구 보건소로부터 확진자 1명을 배정받아 관리 중인 가정의학과의원의 A 원장은 "오후 10시까지 저희가 환자를 관리하고, 그 이후에는 서울시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관리한다"며 "지금은 1명이지만 앞으로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신광철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야간에 서울시에서 확진자를 관리하도록 했으나 일선 보건소에선 이미 업무량이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천은미 교수는 "20~30개 동네 병·의원을 묶어 대학병원의 당직 체계를 도입해, 한달에 한번 당직을 서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담당 의사가 환자를 볼 수 없을 경우 다른 의사에게 요청해 환자를 맡기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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