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
삼십육계 3계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 맞아죽게 하라

차도살인(借刀殺人), ‘직접 나서는 자는 하수(下手)다.’

  • 사설
  • 입력 2021.10.20 23:49
  • 수정 2021.10.26 21:51

다윗이 편지를 써서 '우리아' 의 손에들려

요압에게 보내니 그 편지에 써서 이르기를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다윗왕이 요압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리아' 에게 주고있는 그림
다윗왕이 요압에게 보내는 편지를 '우리아' 에게 주고있는 그림

차도살인(借刀殺人)은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친다’ 는 의미로 자기 손에는 피를 안 묻히고 다른 사람 힘을 빌려 적(敵)을 친다는 계략인데 병법(兵法) 「삼십육계 승전계(勝戰計)」중 ‘3계(三界)’ 이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유명한 간신 「비무극(費無極)」이 있었다.  ‘비무기’라고도 하는 이 인물이 초나라의 ‘영윤(令尹 : 초나라 재상) 낭와(囊瓦)’를 선동해 정적(政敵) 백극완(伯郤宛)을 죽이게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요즘 말로 하면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하게 만드는’ 사주(使嗾)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역사는 이 같은 악랄한 행위가 배신(背信)보다 더 나쁘다는 교훈을 주고있음도 간과할 수가 없다.

간신 비무극은 백극완을 처단할 뜻을 갖고 ‘영윤(令尹 : 초나라 재상) 낭와(囊瓦)’에게 ‘백극완이 낭와를 초청했다.’ 고 말했다.
이어 백극완에게 가서는 ‘낭와가 만나기를 바라니 낭와를 초대하라’ 고 제안해서 양자를 모두 속인다.
그리고 백극완에게 ‘낭와가 무기를 좋아하니 오(吳)나라와의 전투에서 노획(鹵獲)한 무기를 선물로 주는 것이 좋겠다.’ 고 제안하면서 ‘병사들에게 낭와에게 줄 무기를 들고 대문 앞에서 대기하도록 하라.’  말했고 백극완이 그 말을 좋게 여겨 시키는 대로 했다.

백극완이 자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보고 비무극은 다시 낭와에게 가서 ‘백극완이 낭와를 죽이려고 병사들에게 무기를 들려서 대기하고 있다.’ 고 거짓말을 했다.
낭와가 이 말을 듣고 백극완의 집을 염탐하니 실제로 그런 상황인지라 ‘초나라 소왕’ 에게 고발하였고 백극완의 일족은 몰살당했다. 
후일 비무극으로 인해 백성들의 원성이 커지자 비무극과 그 일족이 낭와에 의해 몰살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 또한 역사의 심판이라 하겠다.

성경이 전하는 차도살인의 예로「우리아」의 죽음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 시대의 비무극 같은 위인이 우리 주변에 있다. 이 사람은 남을 비방하기 위해 글을 써서 보도하되 절대로 자기 이름으로는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명의로 쓰고 자기는 그 뒤에 숨는다.
남을 공격할 때도 직접 나서는 법이 없다. 그러니까 책임질 일이나 비난받을 일은 만들지 않는다.

괜한 사람을 충동질하여 다른 이를 공격하게 한 결과가 어떠하든 시킨 자는 그 지위나 명성에 흠이 가지 않는다. 피해는 시키는 대로 행한 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남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그리고 차지한 자리를 지키려고 벌이는 갖가지 행태가 지금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저질러져 오고 있으나 대중은 거의 모르고 있거나 알고도 말을 하지 않는다.

다른 이를 시켜 칼을 휘두르게 하는 자를 역사는 간신(奸臣)이라 평(評)한다. 비무극의 이간질과 조장(助長)한 분열이 초나라의 멸망을 촉진(促進)시킨 것처럼, 지금 이 시대의 간신은 현란한 말솜씨로 이간질과 편(便) 가르기를 하며 공동체를 도탄에 빠트리고 있다.

그런 자가 심판받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지만 그가 심판받기까지 심각하게 병들어가는 공동체와 그 안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일군들이 딱할 따름이다.

저작권자 © 뱁티스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

매체정보

  • 충남 부여군 석성면 연추로 11(증산리), 밀알침례교회
  • 대표전화 : 041-832-1060
  • 팩스 : 041-832-1061
  • 법인명 : 뱁티스트투데이
  • 제호 : 뱁티스트투데이
  • 등록번호 : 충남 아 00356
  • 등록일 : 2018-12-27
  • 발행일 : 2018-01-27
  • 발행·편집인 : 홍성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신은섭
뱁티스트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