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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한다.
공동체를 희생시켜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자

이런 자를 간신이라고 한다.

  • 사설
  • 입력 2021.09.30 09:13
  • 수정 2021.10.01 08:43

역사학자 김영수는 그의 책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의 서두(書頭)에서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작가 김영수씨 책 '치명적인 내부의 적 간신'의 표지

「순자」에 보면 공자가 ‘노나라’에서 법 집행을 담당하는 관직인 사구(司寇 : 형조판서의 딴 이름)에 취임한 지 7일 만에 조정을 어지럽히던 소정묘(少正卯-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 노나라의 대부) 를 처형한 이야기가 나온다.

제자들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권력을 믿고 설치던 소정묘이긴 하지만 노나라의 유력자인지라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달려온 제자 자공은 “소정묘는 노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선생님께서 정치를 맡으신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를 죽이시면 어쩌자는 겁니까?”라고 말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통치자로서 반드시 제거해야 할 인물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는데

도둑질하는 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첫째가 마음을 반대로 먹고 있는 음험한 자이고, 둘째가 말에 사기성이 농후한데 달변인 자이고, 셋째가 행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고집만 센 자이고, 넷째가 뜻은 어리석으면서 지식만 많은 자이고, 다섯째가 비리를 지지르며 혜택만 누리는 자이다 이 다섯 가지 유형의 자들을 보면 모두 말을 잘하고, 지식이 많고. 총명하고, 이것저것 통달하여 유명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진실이 없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런 자들의 행위는 속임수투성이이며, 그 지혜는 군중을 마음대로 몰고 다니기에 충분하고, 홀로 설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 이런 자들은 간악한 무리의 우두머리라 죽이지 않으면 큰일을 저지른다." ... “꼭 죽여야 할 자는 낮에는 강도짓을 하고 밤에는 담장을 뚫고 들어가는 도둑이 아니다. 바로 나라를 뒤엎을 자를 죽여야 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은 군자들로 하여금 의심을 품게 하며, 어리석은 자들을 잘못된 길로 빠뜨린다.”

▷ 작금의 침례교단을 진단한다.

거창하게 나라의 운명을 거론할 것은 없으되, 지나간 사건이 오늘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기에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진단할 필요가 있다.

- 공개행정? 공 ○○?

공직에 첫 발을 들이는 모든 사람들의 일성(一聲)은 언제나 공개행정이다. 그러나 이 약속은 한 번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무도 책망하거나 '어떻게 된 것이냐?'하며 되묻지 않으니 굳이 지킬 것도 없는 약속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공개행정을 시도하면 임기내내 편하지 않을 것이 뻔한데 굳이 공개행정을 할 아무런 이유가 없을 것이다.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데 ...
 
- 침례병원 파산이 준 교훈은 잊은지 오래다.

침례교단의 대다수 목회자들은 침례병원이 왜 파산했는지, 그 배후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망할 때까지 누구도 침례병원이 처해있던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침례병원은 공자가 말한 다섯 가지 유형의 간신들 때문에 망했다. 당사자들이 들으면 펄쩍 뛰겠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지적에 "내가 그런 사람이란 말이냐?"하고 나서서 항의할 자신도 없을 것이다. 무조건 숨겨야 하고 숨어 있어야 하니까.
 
부채가 800억 원인데 망하기 전 신문에 부채 수 백억 원(아마 500억 원이라고 했을 것이다.)을 갚았다고 광고가 된 적이 있다. 가지고 있던 부채 2/3가 변제 되었다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병원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했다. 뭔가 우리가 속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병원장이, 이사장이, 이사회가 교단 앞에 병원의 실상을 솔직히 알리고 교회들의 도움을 구했더라면 안 망했을까? 그건 장담할 수 없지만 우리는 또 다른 시험대에 서 있다.

- 눈이 가려져 있고, 귀가 닫혀져 있는지 진단해야

혹, 지금 당장만 괜찮으면 된다는 얄팍한 속심으로 목회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우는 자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우리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신의 치적만 내세우는 그런 자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 침례교단의 목회자들이 그 같은 상황에 눈을 감으면, 같은 일을 또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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