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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하 목사] 사랑의 원천 3(아가서 1:5-11)

  • 설교영상
  • 입력 2019.09.28 10:28
  • 수정 2019.10.11 08:42

[공지] 스마트폰 상단 중앙에 보이는 Baptisttoday 로고를 클릭하시면 홈페이지에 접속이 되어 미처 읽지 못한 기사와 [아가서 시리즈 1, 2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가서 1:5-11을 근거로 “사랑의 원천”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누기로 하겠습니다.

유머로 말씀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연인들의 유형에는 크게 4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남자와 여자 둘 다 인물이 잘 생겼을 경우인데, 그러한 연인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환상적인 커플이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둘째는, 남자는 좀 못생기고 여자가 예쁜 경우인데, 그러한 연인에 대해서는 ‘저 남자 능력 있는가봐’ 한답니다. 셋째는, 남자가 잘생기고 여자가 좀 못생겼을 경우인데, 그러한 연인에게는 ‘저 여자 돈이 많은가봐’ 한답니다. 넷째는, 남자 여자 둘 다 좀 못 생겼을 경우인데, 그러한 연인에 대해서는 ‘둘이 정말로 사랑하나봐’ 한답니다. 사실 정말로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지난 시간에 공부했던 아가서 2-4절에 이어서 왕의 신부 술람미 여인의 노래가 계속됩니다. 아가서 1:5 말씀입니다. “5.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아멘. 쉬운 성경으로 읽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5. 예루살렘의 여자들아, 나는 비록 검지만 아름답단다. 내가 검은 천막처럼 그을렸어도 솔로몬 궁전의 휘장처럼 아름답단다”. 아멘.

왕을 향한 사랑의 노래로 시작한 술람미 여인의 고백은 자신의 신상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를 바꿉니다. 사실 고대로부터 여성들은 투명하고 하얀 피부를 미의 기준으로 삼고, 가능한 피부를 희게 만들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지금도 피부를 희게 만드는 미백화장품이 잘 팔리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교적 검은 피부를 가진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검은 피부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지만 아름답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는 직유법을 사용해서 자신의 검은 피부가 ‘게달의 장막과 같이’ 검다고 노래합니다. ‘게달(קדר)’이라는 단어는 ‘검다, 거무스름하다’ 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스마엘의 12아들들 중에서 둘째 아들이 ‘게달’이라고 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25:13의 말씀입니다. “13. 이스마엘의 아들들의 이름은 그 이름과 그 세대대로 이와 같으니라, 이스마엘의 장자는 느바욧이요, 그 다음은 게달과, 앗브엘과, 밉삼과, 미스마와, 두마와, 맛사와,하닷과, 데마와, 여둘과, 나비스와, 게드마니 / 16. 이들은 이스마엘의 아들들이요, 그 촌과 부락대로 된 이름이며, 그 족속대로는 열두 지도자들이었더라”. 아멘.

원래 게달의 후손은 아라비아 지방 등을 두루 다니며 유목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팔레스타인지역에서 떠돌아다니며 유목생활을 하고 있는 ‘베두인(Bedouin)’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그들은 주로 검정색 또는 암갈색의 염소 가죽으로 만들어진 장막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하여 ‘게달의 장막’은 아름답지도 않고, 곱지도 않은, 별로 볼품없는 장막의 대명사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의 외적인 모습이 검다고 하는 것은 거무티티한 게달의 장막처럼 볼품없는 가죽 천쪼가리와 같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술람미 여인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습니다. 비록 피부가 게달의 장막처럼 가무잡잡하다 할지라도 자신을 향하여 ‘나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하는 확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부심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모습이 솔로몬의 휘장과 같이 아름답다고 노래합니다. 게달의 장막과 같이 거무티티하고 구질구질한 모습이라 할지라도 자신은 솔로몬의 휘장과 같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외면은 거칠어도 보여도 실질적인 내면과 실상은 아름답다는 주장입니다.

본문에 등장한 ‘솔로몬의 휘장’은 솔로몬 왕이 사용한 휘장을 말합니다. 솔로몬 왕이 연중 몇 차례 정도 왕궁 밖으로 나갔다고 합니다만, 그때 쳤던 천막을 ‘솔로몬의 휘장’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천막에 쓰인 천은 최고급 세마포로 짜여졌을 것이고, 흰색, 청색, 자색, 홍색 등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천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게달의 장막’과 ‘솔로몬의 휘장’이라고 하는 극과 극의 대조가 술람미 여인에게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술람미 여인이 노래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입니까? 비록 외모가 게달의 장막처럼 거무티티하지만 나는 ‘솔로몬의 휘장’과 같은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하며 노래하는, 역설적인 이 노래의 속뜻이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 속뜻을 알 수 있는 힌트가 그 다음에 오는 6절 노래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가서 1:6 말씀입니다. “6.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아멘. 조금 쉬운 성경으로 읽어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6. 내 피부가 검다고 나를 흘겨보지 말아라. 햇볕에 그을렸을 뿐이란다. 내 오빠들이 화를 내어 나를 포도원에서 일하게 하였으므로, 내가 나의 포도원과 같은 나의 몸을 돌볼 시간이 없었노라”. 아멘.

원판은 나쁘지 않은데 피부를 제대로 관리하지도 못하고, 가꾸지도 못해서 게달의 장막과 같은 가무잡잡한 외모를 가지게 된 것이라며 자신의 다소 거친 외모를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멋진 궁에 앉아서 자신의 외모만을 다듬는 후궁들과 같이, 만약 자신도 그러한 조건이 주어진다면 결코 미모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엿보입니다.

일부 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아가서 속에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보아서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와 오빠들만 있었던 것으로 추측합니다. 지금도 무슬림지역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강합니다만, 고대 근동에서도 오빠들이 자매들의 순결을 지키는 역할도 감당했고, 더 나아가서 자매들의 결혼에도 깊이 관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본문의 말씀에 의하면 술람미 여인의 오빠들은 술람미를 보호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부려먹었던 것 같습니다. 오빠들의 포도원을 지키는 막노동꾼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술람미 여인에게는 어머니만 있었고, 오빠는 친 오빠가 아닌 사촌 오빠들이었거나, 배다른 오빠들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래서 술람미 여인은 오빠들의 등쌀에 못 이겨, 하루 종일 오빠들의 포도원을 지키는 노동을 하느라, 햇볕에 그을려 가무잡잡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빠들의 포도원을 돌보다가 정작 자신의 포도원과 같은 몸은 제대로 가꾸지 못했다는 노랫말이 이러한 정황을 추측케 합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의 여인들은 촌티 나는 시골뜨기인 술람미를 얕잡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술람미 여인은 저들의 조롱이나 괄시에 결코 굴하지 않았습니다. 좌절하지도 않았고, 자격지심을 갖지도 않았습니다. 자신도 생활환경이 비교적 좋은 예루살렘에서 안락하게 살며, 몸치장이나 하는 여인들과 같은 동일한 조건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면, 저들보다 훨씬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살아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술람미 여인의 자부심은 왕의 사랑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가서 1:8-11의 말씀입니다. “8.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 9.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 10. 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꿰미로 아름답구나 / 11. 우리가 너를 위하여 금 사슬에 은을 박아 만들리라”. 아멘.

이 구절은 왕의 노래입니다. 왕은 어느 누구보다도 건강미가 넘치는 술람미를 아름답게 보았고 그를 사랑합니다. 외모만 빤지르르한 그러한 여인이 아니라, 외모가 조금은 거칠다 해도 건강미를 겸비한 술람미의 건강한 영혼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그 사랑을 확신하는 술람미 여인 역시 왕을 사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를 통하여 구원의 자녀들이 된 우리들의 영적 자부심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외모나, 우리들의 능력이나, 우리들의 윤리도덕심을 보시고 우리들을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이사야 43:4의 말씀과 같이, 아무런 조건도 없이 그저 우리들의 영혼을 보시며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들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영적인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신다, 이 세상 끝날까지 나를 사랑하신다 하는 영적 확신 말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자신의 볼품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왕을 향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던 것도, 왕이 술람미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분명한 확신에 근거합니다.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주님을 향한 사랑을 담대하게 고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랑의 원천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들이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들을 사랑하시고 우리들을 찾아주신 것입니다. 요한일서 4:9의 말씀입니다. “9.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그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라 / 10.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아멘.

하나님은 우리들을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랑의 원천이십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에 반응하여 우리들도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들에게 주어진 사역은 거짓 없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헌신의 사역도 중요하고, 전도의 사역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세월이 흐를수록, 주님을 더 사랑하기를 원하는, 우리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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