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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칼럼] 임시총회 ... 합법총회가 되게하라

  • 칼럼
  • 입력 2019.04.25 13:36
  • 수정 2019.04.25 13:54

 

시편 19:13에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라는 문구가 있다. “고의로 죄를 짓는다”라는 것은 그 행위가 ‘죄를 짓는 행위임을 알면서도’ 고집스럽게 그 죄악된 행위를 하고야 마는 것을 가리키는데, 구판(舊版)인 개역판 성경에는 “고범죄”라고 번역되어 있었다.
NIV는 ‘willful’이라는 단어로 옮겼는데 이 단어의 용례를 정확하게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will’(의지)이라는 명사에 ‘full’(많은)이라는 어미를 합성하여 만든 형용사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KJV은 원문의 의미를 정확하게 반영하고자 ‘presumptuous’(주제넘은, 뻔뻔스러운, 교만한)으로 번역했다.

‘willful’의 용례 가운데 ‘옹고집을 부리는’ 혹은 ‘제멋대로 구는’이라는 뜻의 용도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presumptuous’와 실질적으로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지점에 ‘고범죄’로 번역된 히브리 단어의 진정한 뜻이 있다.
그 행위가 율법이 금하는 행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께서 싫어하는 것임을 즉, ‘죄’라는 것임을 알면서도 굳이 그 죄를 짓고야 말겠다는 것은 하나님을 참으로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신자’ 혹은 ‘목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자신들이 경배하는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말씀을 감히 고의로 어기고 우쭐댄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독한 신성모독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레위기 1~5장은 물론이고 모세5경, 아니, 신구약성경 전체에서 신자의 ‘고범죄’조차 그저 참회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틀림없이 용서해주신다는 구절이 있는지 찾아보라.

하나님의 이름을 능멸하고 하나님의 명백한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이가 ‘주여! 주여!’하면 무조건 용서해주실까? 목사 혹은 총회장이랍시고 우쭐대면서 교회의 거룩함을 짓밟고 거룩한 질서를 마구잡이로 뒤엎으면서 ‘나는 목사요! 나는 오로지 주님을 위해, 주님의 뜻에 따라 이렇게 하는거요!’라고 외치면 하나님께서 두 눈을 질끈 감으시고 오로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위해 무조건 용서하시고 넘어가실까?

하나님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사울 왕의 변명을 듣지 아니하셨다. 여리고 성을 함락시키는 과정에서 아간이 은밀하게 죄를 범했다. 사울 왕의 경우든 아간의 경우든 그 죄가 발각되기 전에 이미 하나님을 거역한 죄과가 쌓였다. 그것이 사소한 행위이든 하나님의 권위를 짓밟고 하나님을 업신여겼다는 점에서, 그것도 제멋대로 고의로 죄를 행하는 고범죄라는 점에서 극악무도함이라는 죄과가 쌓인 것이다. 죄를 범한 그 개인만 징벌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님을, 그럴 수 없음을, 성경은 명확하게 보여준다.

4월 30일에 개최 예정인 임시총회에는 먼저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불법적 요소들이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가 하나님의 뜻과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르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세운 교회들의 모임이라면 하나님의 법도에 부합해야 하고,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령에 대해서도 어긋남이 없어야 마땅하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기필코 해내는 것, 불법성을 지적하는 모든 목소리를 묵살하고 지적사항들을 무시하고 강행하는 것은 ‘대장부의 굳센 의지’가 아니라 ‘고약한 뻔뻔스러움’이며 괴악한 고범죄에 다름 아니다. 총회대의원들을 금전 몇 푼으로 휘두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교회를 타락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업신여기는 셈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양심에 어긋나는 짓을 저지르고는 값비싼 변호사들에게 맡겨 승소판결을 끌어낸다고 해서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기뻐한다면 이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고범죄’의 깊은 늪에 빠져들어, 악인의 형통함이라는 독에 중독된 탓이라 아니 할 수 없다.

4.30 임시총회가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총회장과 임원들은 제108차 총회장과 임원회에 제기된 모든 지적사항들을 겸허히 받아들여 총회를 하나님의 말씀의 다림줄에 맞춰 바로 세우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임시총회를, 제108차 총회장과 임원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자신들의 불법성을 정당화할 근거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집회로 전락시킨다면 고범죄 위에 고범죄를 더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총회장이 원하는 표결을 얻었다고 해서 결코 ‘불법성’이 치유되지 않고 불법을 더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로 인한 징벌적 재앙이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까 참으로 두렵고 떨린다.

글 임원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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