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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칼럼] 침례신학대학교 ... 또 다시 내홍(內訌)

  • 칼럼
  • 입력 2019.03.28 17:06
  • 수정 2019.04.15 01:06

【와각지쟁(蝸角之爭) - 비렁이 끼리 자루 찢는다. / 대국(大局)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는 일로 쓸데없이 다투는 것을 빗대어 말한 고사이고, 자기들의 처지를 망각한 채 장차 먹고 살아야 할 귀중한 자루까지 찢어버리면 생계는 어찌 이을 것인가를 빗댄 말이다.】

침례신학대학교(이하‘학교’)는 지금 「임시이사(관선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으로 말하면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처지인 셈이죠. 그러니 침례교단은 물론이고 학교에서 종사하는 모든 교직원들이 숨죽여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이 처지를 벗어나기가 묘연할 뿐입니다. 그런데 서로 음해하고 투서나 하는 지경이니 한심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항간에 무슨 힘이 있어서 그런 말을 하는지 몰라도 ‘하루속히 임시이사들을 내보낼 것이다.’라며 큰 소리 치는 분들이 있다는 말도 들리지만 한마디로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임시이사들을 내 보내는 것이 우리 힘으로 가능하지도 않지만, 그런 말을 하며 호언하는 것 또한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염치없고 무책임한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학교를 잘 운영하라고 교단이 이사(理事)로 파송했더니 내편 아니라고 이사 충원도 하지 않았던 건 물론이고 그 안에서 서로 간에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자기 유익만 추구하다 학교를 이 지경으로 만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 아닌 목사였고 교수들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학교 이사(理事)한 적 없다’며 떳떳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혹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필자도 학교 이사 한 번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목사로 침례교단에 몸을 담고 있는 우리들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수들이 싸움을 일으키는 주된 대상이 논문입니다. 서로의 ‘논문’을 가지고 ‘문제가 있네 없네’ 하며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필자는 2006년 총무 재임 시와 2015년, 두차례에 걸쳐 학교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사내용이 각 부서의 회계부분과 함께 공교롭게도 교수들의 논문이었습니다.
필자가 아는 바로는 지금 학교에서 논문을 가지고 다른 교수를 공격할 수 있는 떳떳한 교수는 몇 없을 것입니다. 당시 ‘교수들의 논문이 문제가 되었음이 외부로 알려지면 어느 누가 자기 자녀들을 이 학교에 보낼 것인가?’라는 염려 때문에 보고서에서는 제외시켰고 이후 필자는 누구에게도 이 내용들을 말한바 없습니다.

2006년 당시 학교를 조사하던 중 지금 논란을 일으키는 교수 중 한 명이 필자를 향해“목사가 어떻게 교수의 논문을 검증합니까?” 라며 서슬 시퍼렇게 항의했었습니다. 그냥 웃고 넘겼지만 그 사람 말인 즉 ‘감히 목사가 무슨 실력으로 …’라는 비하(卑下)발언이겠습니다만, 어쨌든 필자는 목사 실력으로 교수들의 논문을 검증했고 지적도 했습니다. 그리고 교수들 중 한 마디라도 항의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필자는 참담한 마음으로 그 결과물을 덮어두어야 했습니다. 필자의 판단은 지금 그들이 남을 비난하고 손가락질 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때 그 교수가 지금 다른 사람의 ‘논문이 어떻다.’는 등 하면서 마구 공격하고 있고, 이에 편승한 몇몇 교수들은 연대하여 교육부에 탄원서까지 제출하는 소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교수들이면서 침례교단 목사들이기도 합니다. 지성인이고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라 할 것인데 교육부 관계자나 불신자들이 보고 훌륭하다고 박수쳐 줄 것 같지 않고, 보이느니 스스로 드러내고 있는 치부뿐입니다. 

그들이 이제 정년이 불과 2~3년 밖에 남지 않았으니 학교의 장래를 염두에 두지 않고 ‘나 퇴직하고 나면 이 학교가 어찌되든지 상관없다.’는 배짱이라면, 그처럼 위험한 발상도 없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상대방 논문이 어떻다’는 등의 싸움을 지속할 것이면 해 봐야겠지만, 모두 공멸(共滅)할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들 중 열 명, 스무 명이 어찌되어 망하든 말든 자기들끼리 서로 물고 뜯다가 공멸하는 것이니 상관할 바 아니지만 이 다툼에 학교가 절단난다는 생각을 하면 치가 떨립니다. ‘아무개 교수 논문이 어떻다.’ 하며 모든 교수들이 세간의 입질에 오르면 우리 학교 문 닫아야 합니다.

학교를 정상화 하는데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이 때에 이전투구(泥田鬪狗)만 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까닭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18. 10. 22. 총장선출 이후 같은 총장후보였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현 총장을 물고 뜯는 모양세가 참 가관이다 싶습니다.

적어도 지난 10월에 총장이 되겠다며 ‘나를 선택해 주세요.’ 하고 호소했던 분들은 더 이상 아무 말 말아야 합니다. 만약, 내가 선택되지 않았다 해서 학교가 어찌되든지 상관없다는 생각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다면 생계를 영위하며 몸담고 살았던 그 동안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조용히 떠나야 할 것입니다.

글 홍성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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